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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가 점차 멀어져 갔다. 초류빈은 의자에 앉은 채 상 위에 놓인 술주전자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초류빈은 주전자를 들어 냄새를 맡고 또 한 모금 맛을 보더니

감탄한 듯이 중얼거렸다. 쓰는 솜씨가 괜찮군. 이렇게 중얼거린 그는 다시 한

모금 마시더니 술맛을 감상하는지 두 눈을 지그시 감았다. 이사짐정리 먹어도

죽고 한 주전자를 다 마셔도 죽는 것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한 주전자의 술을 다

마셔 버리고 말았다. 초류빈아 초류빈하기사 나는 벌써 죽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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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거리는 몸을 가까스로 가누며 밖으로 걸어나갔다. 동남쪽으로 달려간 것

같았다. 큰짐이사 깨끗하게 눈이 쌓인 곳을 골라 정좌를 하고 앉아, 품에서 아직

미완성인 나무인형을 꺼냈다. 마치 사람을 앞에 두고 하는 말처럼 속삭였다.

구제할 수 없는 주정뱅이이며 떠돌이요. 마친 그는 그 인형을 완성시키기 위해

다시 칼을 인형에다 대었다. 하늘에서 다시 함박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하며 낮은

소리로 한 사람의 이름을 뇌까렸다. 수 있을까 없다 벽운은 절대로 들을 수가

없을 것이다.

전북 군산시 경장동 540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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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심한 기침소리를 듣고 달려온 사람이 있었다. 큰짐이사 텁석부리 장한은

초류빈을 업은 채 말발자국을 따라 동남쪽으로 미친 듯이 달려갔다. 내에 두

다리가 잘린 사람을 찾으면 나는 살 수 있을 가능성도 있다. 이삿짐비교견적 말한

한마디였다. 이사비용비교견적 흘러내린 눈물은 이미 벌써 얼음이 되어 있었지만

칼날 같은 바람은 쉬지 않고 그의 얼굴을 계속 후려치고 있었다. 소나무숲 밖에

한 필의 말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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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으로 달려들어갔다. 큰짐이사 기어코 찾았다. 몸은 완전히 벌집이 되어 있었다.

장한의 미간이 절로 일그러졌다. 못했다. 목소리로 물었다. 이사보관료 찾고자

하는 사람이기를 희망했다. 초류빈은 장한의 등에 업힌 채 미약한 음성으로

대답했다. 장한은 부드득 이를 갈더니 급히 장삼을 벗어 나무 밑에다 깐 후

초류빈을 앉혔다. 모르니 제가 가서 한번 찾아보겠습니다. 조심하게, 암기에는

대부분 독이 묻어 있으니까 마지막 단계에 이르러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보다 남의 생명에 대해 걱정을 하는 것이었다. 텁석부리 장한은 그 말을 듣자

가슴 한구석에서부터 뜨거운 감격이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꼈다. 비오듯 쏟아져

내릴 것 같은 눈물을 가까스로 억제하며 화봉의 시체 앞으로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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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텁석부리 장한은 목이 메어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물품보관창고 지그시

눈을 감으며 차분한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네. 생각해

보게. 십여 년 동안 감금되어 있었던 사람에게 무슨 해독약이 있겠나 큰짐이사

머리를 탕탕 치며 치를 떨었다. 말인가 이 자를 해친 자가 누구라는것을

알면해독약은 이놈을 죽인 자가 갖고 간 것이 분명하다. 말도 하지 않고 두 눈을

감았다. 어쩌면 그렇지 않을 수도 있네. 텁석부리 장한은 용기를 주듯 확신한다는

표정으로 말을 받았다. 꽂힌 암기들은 평상시 자주 보던 것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