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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있었다. 부하들에게 잠시 휴식을 취하라고 지시하고 두 명을 데리고

주위 언덕으로 올라갔다. 반포장이사포장이사 깔린 숲은 마치 괴물의

주둥이같이 음산하게 입을 쩍 벌리고 있었다. 역시 밝았지만, 어두운

대지를 밝히기에는 그들의 힘이 너무도 미약했다. 전면에 보이는 넝쿨 밑,

그 오른쪽 옆으로 보이는 거대한 암석군, 왼쪽에 빽빽이 들어선 전나무 숲,

적은 어디에도 있을 수 있었다. 지세는 적아를 가리지 않고 공정하게

주위를 감싸안았다.

상대가 아무리 대단한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그런 자신감에 큰 변화가 있을

수 없었다. 하는 것은 아니었다. 3톤이사 그것은 황곡근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다. 황곡근 34평이사비 그는 낡은 서책을 발견한 후 운명이

송두리째 바뀐 황가의 최초이자 마지막 등불이었다. 황가는 그런 기재의

탄생을 삼 대째 기다렸다. 그 출발선상일 뿐이었다. 일개 낭인 정도는 아주

작은 장애물 하나에 불과했다. 황하학은 왼쪽 숲에서 멧돼지 어미가

새끼들을 태연히 이끌고 움직이는 것을 보고는 언덕을 내려가서 그의

부하들을 향해 손짓했다. 바꿨다. 얼마간 전진을 계속 했다.

경상남도 하동군 횡천면 여의리 52319

적진에 깊숙이 들어오면 들어올수록 위험의 강도는 점점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이삿짐용역 적진 깊숙이 들어오면 긴장으로 인해 신경이 날카롭게

세워지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손바닥에 식은땀이 흥건히 고이는 법이다.

하지만 황하학이 이끄는 풍헌장 무사들은 아무도 망설이지 않았다. 흘리는

사람도 없었다. 황곡근만 세웠던 것이 아니었다. 34평이사비 감시하는

첩보망을 보조하고, 적을 교란하며, 적을 풍헌장이 파놓은 함정으로

유인하는 데 있었기 때문이었다. 대한 절대적인 믿음으로 나타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서릿발같은 눈초리로 사방을 쏘아보며 조금도 지체없이

전진했다.

다시 십여 리를 진격해 들어갈 쯤, 황하학은 정지명령을 내렸다.

1월손없는날 멈추게 한 뒤 주요지역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34평이사비

그런 후에야 황하학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풀벌레 소리와 자신들의 발걸음

소리만이 오직 소란스러웠었다. 이곳 역시 그랬다. 황하학은 잠시 동안

눈살을 찌푸렸다. 용약지까지는 겨우 이십여 리가 남았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