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TV이사
분명히 이곳에서 사람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것을 보았고 그 수도 적지 않았는데
어째서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지고 보이지 않는 것일까 혹시 그들은 하늘로 오른
것일까 아니면 땅속으로 사라진 것일까 나직이 앗, 하는 소리가 들리고 그 누가
부르짖었다. 원룸포장이사견적 듯이 뛰어내렸고 바로 큰 골목길 곽박의 곁에
내려섰다. 명의 체구가 비쩍 마르고 키가 큰 흑의복면인이 허리를 굽히고 손을
뻗치더니 곽박의 콧김을 더듬었다. 너무 많이 마셨습니다.
비쩍 마르고 키가 큰 흑의 복면인의 한 손은 이미 곽박의 가슴팍을 더듬고 있었다.
대형TV이사 곽대인께서는 지극히 심한 내상을 입으셨다 의아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없소. 곽대인께서는 조금 전에 그가 술을 너무나 많이 마셨다고 하셨고 저 역시도 그의
입에서 푹푹 나는 술냄새를 맡을 수 있었소. 이삿짐정리업체 복면인은 싸늘히
코웃음을 쳤다. 자네 스스로 한 번 만져 보게. 뻗치지 않았다. 복면인은 냉소했다.
도대체 누가 대담하게도 어두운 밤길을 가로막고 곽대인을 때려 상처를 입혔을까
십중팔구 제가 조금 전에 본 사람들일 겁니다. 잘한다.
전라남도 화순군 화순읍 서태리 58149
흑의복면인은 깜짝 놀라 부르르 떨며 허리를 굽혔다. 대형TV이사 흑의 복면인은 싸늘히
손을 저었다. 잔소리는 작작하고 빨리 한 대의 수레나 구해 오도록 하게. 태만히 굴 수
없다는 듯 씩씩하게 대답을 하고 총총히 달려갔다. 창고용컨테이너 곽박이 신음
소리를 내며 정신을 차렸다. 일으켜서는 앉으려고 했으나 비쩍 마르고 키가 큰 흑의
복면인이 손으로 붙잡고 그를 눌렀다. 이곳에 있소. 곽대인께서는 내상이 퍽 심하니
아무쪼록 움직이지 마십시오. 패직은 이미 사람을 시켜 수레를 부르러 갔으니 잠시 후
비직이 곽대인을 모셔다 드리지요.
눈을 뜨고 바라보았다. 이삿짐처리 키가 큰 흑의복면인은 입을 열었다. 혈적자
삼등영반인 당자기입니다. 발하며 맥없이 말했다. 그 사람들은 반역도들 말이오.
대형TV이사 홍문 천지회의 반역도들이었단 말인가요 바로 한 떼의 반역도들이었소.
그들은 이곳에서 나를 가로막았소. 나는 술을 마셨기 때문에 머릿속이 띵하고 사지가
시큰거리고 맥이 빠져 제대로 힘을 내서 싸울 수 없었기 때문에 그들의 중수법에
상처를 입고 만 것이오. 술 때문에 오늘 밤 하마터면 목숨을 버릴 뻔했으니 앞으로
술을 나는 한 방울도 입에 대지 않겠소.
말했다. 경기 중지를 전혀 안중에 두지 않고 있군. 진작 그들인 줄 알고 거기다가
곽대인에게 상처를 입혔다는 것을 알았더라면 패직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그들 몇
명을 붙잡아 두었을 것이오. 대형TV이사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것을 보고 이곳으로
달려오게 되었는데 이곳에 달려오게 되었을 때에 그들은 이미 모조리 종적도 없이
도망을 치고 말았습니다. 곽박은 맥이 빠졌으나 약간 골이 나는 어조로 입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