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짐보관비용
강호인이라면 삼척동자도 다 알고 있었다. 달인. 이사할때해야할일 아아, 도대체 이놈의
지옥성엔 어찌 저런 자들만 우글거리고 있단 말이냐 쭉 빠지는 기분이었다. 그러다 문득
그는 황충과 다시 눈길이 마주쳤다. 하듯 굶주린 늑대처럼 소리쳤다. 고개를 끄덕이더니,
몸을 돌렸다.
그는 곧 뇌옥위사들과 함께 철문 밖으로 사라졌다. 화물비용 내부는 어두컴컴한
정적으로 뒤덮였다. 이사짐보관비용 맞은편 창살을 응시했다. 마음을 잡아끄는 기이한
힘이 담긴 음성이 울려 퍼졌다. 곳은 바로 그의 뒤쪽이었다. 백무결의 음성일 것이라고
직감했다. 신색으로 엉거주춤 돌아서서 비실비실 안쪽으로 걸어갔다. 야우혈랑 설유흔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앉은 한 인물이 보였다. 역시 소년이란 표현이 덕 적합하리라. 이
사람이 인세의 속인인가 천상의 옥인 玉人 인가 눈이 부시도록 잘생긴 모습. 아니,
잘생긴 정도가 아니었다. 한 번 마주침으로써 보는 이의 영혼마저 송두리째 빨아들일 듯
한 눈빛에, 불가사의한 매력을 느끼게 하는 입가의 희미한 미소는 또 어떤가
경상북도 의성군 단북면 이연리 37371
거기에 황족마냥 잘 정제된 기품과, 천부적인 것으로 보이는 고귀한 위엄을 풍기고
있었다. 이사짐보관비용 하나, 옷깃 하나에도 상류사회의 귀족적향기가 자연스레 서려
있었다. 스쳐간 생각이었다. 지옥에 갖다 놔도 보석처럼 찬연히 그 빛을 잃지 않을
것이며, 수천 수만 군중 속에 파묻힌다 해도 단박에 눈에 띄일 것이 확실했다.
물품보관함 듯한 설유흔과는 극히 상반된 기품과 기질이 마등을 숨조차 쉬지 못하도록
만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