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삿짐장기보관
이르러서야 음양의 조화를 억지로 깨 온 노신의 생각이 틀렸음을 깨달았노라.
하지만 이미 때는 늦어 노신은 이곳 깊은 동굴에서 나갈 수가 없었다. 헤아리던
노신은 마지막 말 한 마디가 수천 여인들을 이승에서 떠나도록 한다는 것을 알고
어떻게든 막으려 하였으나 그것은 이미 쏘아진 화살 노신은 노신의 말 한 마디
때문에 목숨을 잃을 아해들을 위해 미리 극락왕생하도록 천지신명께 비는 수밖에
없었다. 팔백 년 후 이곳에 한 쌍이 들어와 부부의 연을 맺음을 알고 여기에 글을
남긴다.
한빙쇄혼장과 상극이 되는 열화천강장이다. 이삿짐장기보관 적 노신의 정인이었던
검신 조인룡의 사문에 은밀히 전해 오던 장법이다. 보석같이 보이는 것은 보석이
아니라 독안철익화룡의 내단이다. 본시 용암 속에서 만 년을 산 영물이었다.
이사문의 내단과 열화천강장법은 검신이 노신에게 정혼의 예물로 주었던 것이다.
이사할때체크사항 어쩌면 열화천강장력으로 죽음과도 같이 깊이 잠든 아해들을
깨울 수 있을지 몰라 이곳에 남긴다.
경상북도 상주시 외남면 구서리 37260
후인은 부디 이것을 복용한 후 열화천강장법으로 아해들을 깨워 주기 바라노라.
이삿짐장기보관 남겼던 말을 이제는 더 이상 이행하지 않아도 되며, 곡에 남자의
발길을 허락한다고 전하도록 하라. 용달반포장이사 아니고 독안철익화룡의
내단이라고 붉은 보석처럼 보이는 것을 쓰다듬으며 감탄하였다. 따뜻한 온기를
지니고 있었다. 팔백 년이 지나도록 온기를 지니고 있을 정도면, 처음엔 손도 대지
못할 정도로 뜨거웠을 것이라 생각한 천소기는 보석이 바로 독안철익화룡의
내단임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