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가격

차이 때문에 천소기 역시 마음앓이를 겪었던 것이다. 위로를 해야 한다는 마음이

일어 자리에서 일어나 침상에서 오열하고 있는 마뇌예향의 등을 말없이

두드렸다. 마뇌예향의 서글픔에 젖은 오열은 서서히 잦아들었다. 성장한 과정을

말하며 늘 정에 굶주려 살았던 것을 솔직하게 말하였다. 모르는 채 돈화의 보살핌

속에서 자란 불우한 어린시절을 이야기할 때 천소기는 그리운 과거가 생각나는지

처연한 심정이 되었다. 짐이사 항주 관아에서 살던 시절, 초향옥녀와의 애틋함에

대해서, 항주 관아의 참화와 천하일주의 참화, 그리고 초향옥녀의 실종 때문에

강호에 나왔다는 등의 이야기와, 그후 강호에 나와 항아공뇌를 처로 얻고, 자사화

경희연과 인연을 맺었으며, 적하공주와 빙심공주, 끝으로 사천당가의

보타인요와의 인연에 대하여도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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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인 채 흐르는 눈물도 닦지 않고 그의 말을 듣던 마뇌예향이 고개를 들었다.

천소기는 처연한 심정이 되어 있었다. 깊은 동정심을 느끼고 있었다. 마뇌예향이

돌연 천소기의 목을 영사와 같은 두 팔로 휘감으며 가슴으로 무너져 내렸다.

무너져 내리는 마뇌예향의 교구를 마주 안을 수밖에 없었다. 이사가격 방안에는

교교한 월광만이 마주 안고 있는 두 사람을 비추고 있었다.

충청북도 단양군 매포읍 하괴리 27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