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이사

일어서더니 방구석에 있는 작은 문을 열고 사라졌다. 당황했다. 최대한

청력을 끌어올리며 정신을 집중했다. 문서보관 안쪽에서 뭔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발걸음 소리가 들려오더니 점차 작아졌다. 밀실이 있군.

그곳에 지하 술 창고로 내려가는 비밀통로가 있는 거야. 그는 그들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다시 방으로 들어왔는데 술 냄새가 진동했다. 헬스장이사 배 이상을

마셨더니 엄청 취하는데. 용달이사추천 않았는지 얼굴만 약간 벌개져 있을

뿐 걸음걸이는 멀쩡했다. 그들은 방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집중하며 기척이

전혀 들려오지 않는 때를 기다렸다. 구멍에 손가락을 집어넣고 천장을

조심스럽게 뜯어내기 시작했다. 결을 살피며 천천히 힘을 주어 천장 한쪽을

뜯어 자신이 들어갈 만한 틈을 만들었다. 백리웅천은 방구석에 있는 작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팔을 가슴 앞에 모으고 한 손으로 턱을 괬다.

불상이 돌아가는 소리였군. 불상 아래에 지하통로가 있어. 하지만 강호의

중요시설에는 기관장치가 있지 않던가 함부로 손을 대다가 기관이 발동하면

큰일이지.

경상북도 김천시 어모면 은기리 39503

그의 뇌리에 강호에 나도는 온갖 이야기가 떠올랐다. 1톤트럭퀵 날아오고

천장에서 창날이 달린 철판이 떨어지고 독무가 발사된다는 등등. 흔적을

찾기 위해 안력을 최대한 높이며 불상을 살펴보았다. 헬스장이사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손바닥 자국 위에 자신의 손을 덮었다. 그는 조심스럽게 힘을

주어 돌려보았다. 불상의 여기저기를 툭툭 건드려 보았다.

기관은 없어. 군산에서 쫓겨온 지 일 년도 안 돼서 그런 정교한 장치까지

만들 수는 없었겠지. 내려갔다. 장독 앞으로 다가갔다. 헬스장이사

장독에서는 냄새만 맡아도 취해서 쓰러질 주향이 은은히 새어나오고

있었다. 실험실이전 열어보니 텅 비어 있었다. 백리웅천은 바가지로 뱀을

헤쳐가며 모양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시체 등이 가득 차있고 귀하다는 백사

수십 마리가 보였다. 장복하면 정력이 크게 늘어나는 보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