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장이사란 간편이사

한 녀석은 위에 보고하러 달려갔고 한 녀석은 순래루 옆의 포장마차에서 간단히

술과 안주를 시켜 먹으며 청포 사내와 진칠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진칠은 해가 저물

때까지 순래루에서 술과 음식을 먹으며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반포장이사란 취해

붉어진 얼굴로 청포 사내의 등을 두드리며 호탕하게 입을 열었다. 그 일은 나에게

맡기게. 내일 결과를 알려줄 테니 기다리고 있으란 말이네. 알겠는가 여러모로

고마웠네. 그럼 먼저 가보게.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사내가 순래루의 대문을 나서며 사방을 둘러보니 자기를 미행하던 한 명의 건달이

길옆의 포장마차에서 술잔을 앞에 놓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간편이사 자가

눈치채지 않도록 조용히 순래루에서 멀어져 갔다. 포장이사견적 휙, 소리를 내며

앞으로 달려갔다. 청포 사내는 큰길을 따라 동쪽으로 휘적휘적 걸어가고 있었다.

부산 동래구 수안동 47817

골목은 가로등이 켜지지 않아 어두컴컴하고 지나가는 사람도 없었다. 간편이사 가는

친구는 잠시 걸음을 멈추어라. 이삿짐맡기는곳 청포의 사내는 우뚝 걸음을 멈추고

몸을 돌렸다. 두 사람이 천천히 그에게로 접근하고 있었다.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잘못 찾으신 게 아니오 나는 두 분을 잘 모르는데 없다.

일로 나를 만나려고 했소 간편이사 나는 전생의 원수란 말이야. 충분한 대답이

되었으리라 믿는다. 청포를 입은 사내는 여전히 의아한 표정이었다. 그렇다고

칩시다. 단지내이사비용 두 가지 물건을 빌리려고 왔다. 빌리러 왔는지 사내는 손을

앞으로 내밀며 의아하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