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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의여인은 험악한 표정을 짓고 있다가 빙그레 웃었다. 어울리는 명호라고

생각하지 않느냐 내심 쾌재를 불렀다. 그러나 그녀의 그러한 예상은 다음

순간, 완전히 빗나가고 말았다. 아주머니에게 조금도 어울리지 않아요.

차라리 소수선랑보다는 소수귀랑이라고 하는 게 딱 어울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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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삼십 년 전만 해도 울던 아이의 울음을 그치게 하던 강호제일의

여살성이었다. 유명한 설산신궁의 설산성모 雪山星母 와 남해 보타암주인

백죽신니와 더불어 천하삼대 여고수 중 하나로 손꼽혔다. 그름을 가리는

데는 관심이 없는 괴녀였다. 단지 식전에 몸을 푼다는 구실로 살인을 한적이

있는가 하면, 접대음식이 맛이 없다는 이유로 한 문파를 아수라장으로 만든

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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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한 명 감히 그녀의 괴행을 제지하지 못했다. 하루보관이사 높은

소수귀랑도 삼십여 년 전 어떤 이유에서인지 홀연히 무림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그녀의 갑작스런 증발은 갖가지 추측과 풍문을 세상에 남겼으나

어느 누구도 확실한 이유는 알지 못했다. 그러한 그녀가 오늘 느닷없이

복우산의 외방악에 출연해 사마소군을 만나고 있으니,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반포장이사후기 사마소군으로서는 지금 자신이 죽음의 사신 앞에

서 있다는 것도 알아채지 못한 채 그녀의 비위를 있는 대로 다 긁어 놓는

것이었으니. 사마소군을 바라보는 소수귀랑의 안색이 돼지 간을 씹은 듯

변해 있는 건 매우 당연한 일이었다. 안면근육을 실룩거리더니 한숨을 푹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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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야 깨달았다.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삿짐박스렌탈 말하다 말고

그는 흠칫 자신의 입을 틀어막았다. 차례 자신이 넘어갈 뻔했음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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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그러져 버렸다. 어찌 이리 깊단 말인가 데 없었다. 아아, 결국 저 어린

놈에게 내가 가장 아끼는 무공을 전수해야만 한단 말인가 그녀는 이 세상의

어떤 계율이나 도리에도 따르지 않았으나 자신이 스스로 정한 계율에는

목숨을 걸 정도로 철저한 성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