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실이사 성동면 병촌리 용달운임
상황이 달라졌다 해서 얌전히 물러날 수는 없소. 내겐 지금 중대한 일이
있소이다. 숱한 고봉들을 응시하며 나직하게 말했다. 산산이 부서지는 한이
있어도 해야 할 일은 반드시 해치워야 하는 것이 본래 내 성격이오.
작업실이사 당신이 바보였다는 게 무슨 자랑인가요 끈질긴 것이오. 부인, 비켜
주시오. 엽고운은 정말로 그녀를 지나쳐 앞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그들이 있는
곳을 찾아낼 수 없을 거예요.
그녀를 돌아보며 씨익 웃었다. 용달운임 말 거요. 더는 조르지 않았다.
손등으로 눈물을 닦은 다음 다시 말했다. 이사보험 꼭 가셔야 한다면 소첩이
마지막으로 하는 얘기를 들어 주세요. 돌아섰다. 몸을 돌려 그와 마주 섰다.
그를 주시하며 빠르게 말을 이어갔다. 도란태산에는 한 기인이 은거하고
있었어요.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풍미한 희대의 괴승이다. 이른바 천불동
天佛 을 세웠는데, 그곳은 그의 무공 수련장이자 평생 수집한 불공과 마공의
비급을 보관하던 곳이기도 했다.
충청남도 논산시 성동면 병촌리 32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