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이사

걱정하지 마시옵소서. 소녀는 한시도 사부님의 가르침을 잊지 않겠사옵니다. 여묘수가

사부를 안심시키기 위해서 말했다. 짐센터 고개를 끄덕여 줄 뿐 말이 없었다. 출발하는

것은 아니고 한 달쯤 여유가 있으니 그간 모르는 것은 좀 더 보완하고 사제지간에 정도

나누렴. 일으켜 방을 나갔다. 자리를 피해주는 모양이었다. 변종일은 만승문 천장 위에서

잠복한지 칠 일째를 맞았다. 생리적인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부득이 경산 시내에 있는

객잔에서 보냈지만 나머지 오 일간은 만승문의 하루 일상을 빠짐없이 관찰했다.

만승문의 하루 일과는 새벽 참배를 시작으로 제자들의 무공 수련이 정해진 시간에

어김없이 이루어지고 있었고 경산 입구 객잔에서 본 노인은 이틀에 한번씩 신시초가

되면 방문을 하고 있었다. 띤 듯한 무사들이 수시로 드나든다는 점과 그들과 만승문

제자들간의 대화를 엿들은 결과 해남파가 이미 신도라는 종교 세력에 귀속되었고

만승문은 해남파로부터 지시를 받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날씨가 연일 이어지는 것으로

보아 곧 비가 내릴 것 같았고 비라도 내려주면 팽사범이 아무리 무공이 고강하다

하더라도 빗소리에 의지해 그의 숙소 위에서 잠복이 가능하리라고 보았기 때문이었다.

실내보관이사 하루쯤 지났을 때. 예상대로 습기 머금은 날씨는 비를 몰고 왔다.

전라남도 함평군 월야면 계림리 57121

묵을 만한 곳에서 한 쪽 귀는 천장 바닥에 대고 한 쪽 귀는 손으로 막고 죽은 듯이

엎드려서 잠복에 들어갔다. 아파트이사 번 누군가 드나드는 기척이 있었지만 중요한

내용은 서면으로 하는지 별다른 대화는 없었다. 억양이 섞여 있었고 이점을 신도라는

종교와 연관지어 볼 때 그가 왜국에서 건너왔을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가능케 하고

있었다. 아파트이사 또 다른 사실은 그의 음성이 내면 깊은 곳에서 울려나오는 듯 하게

말끝에 힘이 있다는 점과 짧게 끊어 쓰는 군대식 말투를 쓰는 것으로 보아 무장 출신이란

것을 쉽게 간파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