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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년 그것이 네겐 그토록 긴 세월이었더냐 설유흔의 눈에 뿌옇게 안개가 서렸다. 멈출

줄을 몰랐다. 가전제품이사 걷잡을 수 없이 쏟아져 내리는 눈물. 아니었다.

울부짖음처럼 길게 길게 울려 퍼졌다. 작은 어깨를 감싸안았다. 힘없이 떨고 있던 작은

어깨가 움찔하더니 이내 떨림을 멈췄다. 수 없다는 걸 깨달았을 때, 그는 환지의 몸을

으스러져라 꽉 껴안았다. 어떠한 극한의 상황이나 고통 속에서도 눈물을 흘리지 않았던

그다. 아니었다. 이겨 닭 한 마리에 치마를 걷어올리고, 추악한 사내의 욕정에 엉덩이를

내밀지 말았어야 했다.

핏물이 담긴 술잔을 들고서 했던 혈배의 맹세는 결코 이런 게 아니었다. 자취방포장이사

배고픈 자에겐 아늑한 영혼의 안식처가 되어 주고, 춥고 외로운 자에겐 친구가 되어

주자던 혈배의 맹세는 결코 이런 게 아니었다. 걸친 옷이 없었더라면, 독사는 환지를

껴안은 그의 전신이 이 순간 무섭게 떨리는 것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 대평리 12543

아무도 이젠 아무도 용서하지 않는다. 반드시 돌려준다. 나, 설유흔 도대체 네게 무슨

잘못을 저질렀느냐고 조용히 따랐다. 자취방포장이사 얼굴에서 흐르는 하얀 눈물이

환지의 얼굴에 떨어졌다. 그녀는 눈을 감고 있었다. 4월손없는날 마셨다. 금방 깨 버릴

꿈일지도 모르지. 법인사무실이전 나를 안은 채 걷고 있는 이 꿈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까 그에게 이렇게 안겨서 북경의 밤거리를 걸었던 적이. 그가 나를 안고서 이렇게

북경의 밤거리를 걸었지. 목을 안고 조금이라도 그의 체온을 느낄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간절하게 기원했지.

그가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내 얼굴을 지그시 내려다보면서 가만히 고개를 숙여 왔지.

눈을 감고 그의 입술을 기다렸지. 그리고 그의 차가운 입술을 느끼면서 나는 희열에

몸을 떨었지. 살그머니 옷깃을 열고 들어오면 내 가슴은 터질 것 같았지. 창고임대비용

가슴을 움켜잡으면 나는 참지 못하고 침상으로 가자고 속삭였지. 전혀 없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