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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소기의 두뇌 속으로 당가진전의 내용이 고스란히 새겨들고 있는 동안 밖에서는

약간의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었다. 어떻게 냄새나는 놈과 소녀가 혼례를 올린단 말이죠

소녀는 죽으면 죽었지, 그럴 수 없어요. 말을 들어라. 그 놈은 지금까지 할애비가 보아

왔던 그 어떤 놈보다도 뛰어난 놈이다. 나서 밖으로 향하던 독심암왕이 마침 자신을

찾아오던 면사여인과 마주치게 되었고, 그녀와 천소기를 짝지어 주려고 마음먹었다는

말을 하자 그녀는 펄쩍 뛰었다. 이곳은 당가전에서 이십여 발자국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또 다른 정실이었다. 탁자 위에는 갓 만든 오룡차가 무럭무럭 김을 내고 있었다.

이사반포장 탁자의 상석에는 독심암왕 당주서가 앉아 있었고, 좌측에는 얇은 면사로

얼굴을 가린 호리호리한 체구의 여인이 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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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이 다소 짜증난다는 투로 말을 하고 있지만, 여인의 음성은 마치 새벽에 울리는

풍경 소리 마냥 청아하였다. 원투룸이사 함께 묘한 안정감을 주는 그런 천상옥녀의

음성이었다. 이삿짐짐보관 사천당가의 골칫덩어리인 보타인요 당문혜였다. 만나

보라니까. 네놈도 마음이 달라질 것이야. 이 할애비 생전에 많은 인재를 보아 왔지만,

아직 그 놈과 같은 놈을 본 적은 없어. 사실 처음엔 그저 월척 정도로만 생각했었지.

그런데 알고 보니 이건 월척이 아니라 잠룡이었어. 두고 보아라 앞으로 무림의

코흘리개도 그 녀석의 외호를 알게 되는 날이 올 것이야.

충청남도 서천군 한산면 온동리 33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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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이 일었다. 원투룸이사 조부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것은 처음 보았기

때문이었다. 족족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거절하는 것이 자신의 성세를 올리는 길이라

생각하여 그렇게 해 왔던 당문혜는 마음속으로 반발심이 생기는 것을 어쩔 수 없었다.

이토록 할아버지를 홀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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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야, 그가 비록 이미 혼례를 올렸다 하지만. 말을 듣고 있던 당문혜는 천소기에게 이미

정실이 있다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며 말을 끊었다. 원투룸이사 혼례를 올렸다고요 그럼

소녀더러 첩으로라도 가라는 말씀이신가요 흥 흥 당문혜는 몹시도 기분이 상했는지

코웃음을 쳤다. 말투로 보아 그녀가 그냥 말해서는 순순히 말을 듣지 않을 것 같자 버럭

노화를 터뜨렸다. 전산실이전 할애비가 하는 말이 말 같지 않다는 것이냐 이 할애비가

가주로서 너에게 명하니, 그와 혼례를 올리도록 하여라 이삿짐용역 반발심에 기름을

끼얹은 격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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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그러셔도 소녀는 결코 그 작자와 혼례를 올릴 마음이 없어요. 원투룸이사 어길

셈이냐 소녀는 죽어도 그 작자를 만나 보지도 않을 거예요. 들어 익히 알고 있는

모양이었다. 벤이사 강호행을 떠나기 전, 사부인 정인신니는 당문혜에게 어울릴 만한

신랑감을 구해 보겠다고 말하였었다. 구하러 강호를 떠돌다 보면 여러 인물들을 만나

보게 될 것이고, 그러다 보면 아직까지 알지 못하던 인물을 만날 수 있을 것이란

계산에서였다. 사부인 정인신니가 사람 보는 눈이 까다로워 웬만한 인물은 그녀의 눈에

차지도 않을 것임을 알기에 그러마라고 순순히 대답을 하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