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준비사항

이곳을 이토록 처참한 지경으로 만들다니. 흑의인영들을 쏘아봤다. 악마의 눈빛이다

전신을 부르르 떨었다. 교갈이 천풍의 등뒤에서 울렸다. 보관이사견적비교 그의

앞에서 얼굴을 가린 면사를 젖히고 있었다. 가히 요화처럼 아름다웠다. 걸음 물러섰다.

입가에 잔인한 미소가 꿈틀거리며 번져 올랐다. 그것은 원한과 복수에 사무친

냉소였다. 네놈의 검이 내 아버지의 심장을 관통하고 우리 서하국을 몰락의

구렁텅이에 빠뜨린 것이. 한시라도 네놈을 잊어본 적이 없었지. 그 날 이후 복수를

위해 내게 주어진 어떠한 고통과 희생도 감수했다. 광기에 가까운 무서운 미소였다.

잊기 위해 내 스스로 아름다움을 망친 것이다. 냉갈이 아니었어도 천풍은 몸을

떨어야만 했다. 이사준비사항 전신으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증오의 기운이 그의 혈관을

수축시키고 있었다. 댕기머리 소녀의 천진한 눈빛을 그는 결코 잊을 수 없었다. 두

눈망울은 온통 눈물로 뒤범벅이 된 채 소녀는 늑대마냥 웅크린 자세로 무섭게

쏘아보고 있었다. 눈에 무섭게 불을 지르며 이렇게 외쳤었다. 검 꼭 복수하고 말 테다

나의 두 손으로 네놈의 심장의 뜨거운 피를 반드시 확인하고 말 테다 잊지 마 천풍에게

고정시킨 채 이를 갈았다.

경기도 안성시 도기동 17595

당시 넌 한 가지 실수를 범했다. 천풍은 아무 동작도 취할 수 없었다. 이사노하우

사망화는 발악적으로 소리치고 있었다. 이사준비사항 어서 검을 뽑으란 말이다 낭인의

검 내 말이 들리지 않느냐 서서히 아래로 떨어졌다. 포장이사란 빠드득 좋다.

떠올렸다. 찢어졌다. 쥐어짜듯 사악하게 웃어젖혔다. 놓았다고 네가 다 좋다 그렇다면

너는 무엇으로 내 부친의 목숨을 보상하겠느냐 천풍은 폭우가 쏟아지는 야천으로

고개를 돌렸다. 두 눈에서 야멸찬 한기가 작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