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삿짐정리 일요일이사

번성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북경에는 더욱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었다. 이삿짐정리 한 객점의 방 안에서 줄곧 책만 읽고 있었다. 뿐이었다.

마침내 그는 책장을 덮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둘러보며 걷고 있었다.

각양각색의 사람들을 둘러보며 자신도 모르게 한 사람을 떠올리고 있었다.

주인이기도 하다. 하긴 일국의 제왕이라고 한들 모든 것이 다 만족스럽지는

않았을 것이다. 북경루라고 쓴 주루의 편액이 보였다. 용소군이 주루의 이층에

오르자 점원이 재빨리 달려왔다. 차 있었으나 얼른 주위를 살피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적당히 합석시킬 곳을 찾아냈다.

자리는 네 명의 젊은 선비들이 앉아 있는 곳으로 용소군은 잠시 후 그곳으로

안내되었다. 용소군은 그들과 통성명을 했다. 일요일이사 좌중은 곧

이야기꽃을 피우게 되었다. 않기 때문이다. 문득 탁자 위에 한 자루의 육중한

철검이 놓였다. 순간 그들의 귀에 한 가닥 청아한 여인의 음성이 들려왔다.

일반이사업체 달리 당돌한 말투였다. 한 명의 당차게 생긴 흑의미녀가 서

있었다. 보자 구세주라도 만난 듯 반색을 했다. 백빙아였다. 미소를 짓고

있었다. 한결같이 가슴이 울렁거리는 모양이었다. 백빙아는 용소군을 향해

입을 열었다. 대체 그동안 어디 있었죠

울산 울주군 웅촌면 대복리 44962

담담히 대답했다. 용달반포장이사 용소군을 훑어보더니 가볍게 코웃음쳤다.

차림새 하고는 여전히 피곤한 글벌레 신세를 벗어나지 못했군요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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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줄 수만은 없었다. 벌떡 일어나더니 백빙아를 노려보며 말했다. 눈은 한껏

크게 떠진 채 탁자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한 개가 박혀 들어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