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사

들었던 목소리인 듯했지만 목소리의 얼굴은 뚜렷이 떠오르지 않았다. 살아났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쇼파보관 그 여우 같은 늙은이들 때문에 죽는 줄 알았는데

용케 살아난 건가 그는 자신의 기억이 희미해질 즈음에 하나의 인영이 흐릿하게

보였던 것을 기억해냈다. 모르겠으나 대협이 제 목숨을 구해주셨구려 아, 아닙니다.

날 아신단 말이오 나십니까 일전에 대인에게 목숨 빚을 졌던 점소이입니다. 그때

목숨을 구했던 이해원입니다. 이렇게 성장했을 줄이야 미처 몰라봐서 미안하오이다.

느꼈다.

살 어린아이가 이토록 장성하여 눈 앞에 서 있는 것을 보니 감개무량하기 이를 데

없었다. 겨울이사 무상야차는 예전처럼 그에게 하대할 수는 없었다. 거두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소만. 되었습니다. 원룸이사청소 기억을 건드렸구려. 이름이 거론되자

자신도 모르게 처연한 생각이 일었다. 친구를 잃었군. 몇 안되는 친구였는데. 해원은

다시금 무상야차와의 동질감을 절감할 수 있었다.

충청북도 영동군 심천면 고당리 29106

독수혈공의 죽음을 애통해 하고 있는 것이었다. 겨울이사 불편하지는 않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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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겠소 산천이 다 내 집이고 널려있는 게 밥이외다. 일으켰다. 아직 거동하기 불편할

겁니다. 무상야차의 몸을 일으켜 앉히고 직접 국을 떠 먹였다. 핑 돌 지경이었다.

게다가 얼마 만에 먹어보는 고깃국인가 토끼나 꿩 같은 것을 구워 먹는 일은

있었으나 이렇게 오랜 시간 끓여낸 고깃국을 먹어보기란 거의 드문 일이었다. 가득

퍼지는 구수한 향미에 온몸이 녹짝지근 녹아 내릴 지경이었다. 국이 존재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하나가 죽어도 모르겠습니다. 겨울이사 점소이 시절에 갈고 닦은 솜씨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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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었소이다. 좋았을 뿐입니다. 물리친 것이 이렇게 빨리 강호에 퍼질 줄은 상상도

못한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