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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하면서 힘없이 동굴밖을 향해 걸어갔다. 뛰어내리는 것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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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얼거렸다. 죽자고 그것도 혼자 죽는 것이 너무 외로워서 흐 이런 요구는 또 처음

들어보는데. 뛰어내리자는 거야. 그렇지 않아도 넌 어차피 그의 손에 죽을 걸 아름다운

얼굴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아니고 안고 뛰어내릴 테요. 눈동자가 유난히 빛났다.

이제 둘 남았다. 앞으로 다가서더니 팔을 뻗었다.

더 다가서서 나긋한 그녀를 안았다. 향기롭소 당신을 안고 죽는 것이 나의 최상의

운명인 모양이오. 이사하는방법 넌 정말 귀여운 애야. 너에게 안겨 죽는 것도 참 괜찮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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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내리는 거야. 했으나 행동으로 옮기지는 못 했다. 한 번 바라보고는 둘 다 눈을

감았다.

전북 완주군 화산면 운곡리 55304

무조건 같이 죽을 수 있는 사람. 이런 일을 과감히 할 수 있는 사람이 소어아 외에 또

누가 있으랴 지나가는 바람 소리만 들려왔고 몸뚱이는 아래로 아래로 자꾸만 떨어져

내려갔다. 아니면 바보냐 바로 그때 퍽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파트보관이사 떨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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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땅을 뒹굴었다. 소어아는 더욱 힘있게 꽉 껴안으면서 상기된 얼굴로 바라보았다.

테야. 날 너무 속였어. 정말 미치지 않은 게 다행이야. 그래서 벌로 좀더 안고

있어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