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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공자가 태자당에 참여했을까요 부친인 검존께서도 탐탁치 않아 하는 것을.

철숙부께서 태자당에 대해 좋지 않은 느낌을 갖고 계시다는 건 알고 있지만

철소협이 굳이 부친의 반대를 저버리고 왜 동참하려는지 이해가

안가.남궁소연이 예쁜 코를 찡그렸다. 언니때문에 어쩔 수 없이 참여했다는

것은 태자당 사람이라면 뻔히 다 알고 있는 사실인데 언니만 모른단 말이에요

내가 정말로 모르고 물어본 줄 아는 모양이지 황보수선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사짐견적 의형제간인 양가 어른 덕에 철소협과 나도 어린 시절부터

오누이처럼 허물없는 관계로 지내왔어. 아마 나에 대한 걱정때문에

그랬는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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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이 쑤시는 모양이구나. 사업장이전 짓궂은 질문은 멈추지 않았다. 언니를

바라보는 철공자의 눈빛이 굉장히 뜨겁던데. 언니는 어때요 아무런 감정이

없단 말인가요 황보수선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그 사람과 나는 그런 사이가

아냐. 거짓말을 하는군요. 철공자는 분명 언니에게 연정을 품고 있어요.

언니도 그걸 당연히 알고 있고요. 단지 언니가 의도적으로 거리를 두고 있을

뿐이에요. 난 이해가 안돼요. 언니가 왜 그렇게 마음을 닫고 있는지. 내가 봐도

철공자는 참 좋은 사람 같은데 말이에요. 인물, 성품, 가문, 그리고 무공까지

어디하나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낭군감 아녜요 안 그래요, 언니 남궁소연의

채근에 황보수선은 또렷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가구보관 잘 알아. 하지만

나에겐 이미 정랑이 있어. 그건 철소협도 알고 있어. 그래서 철소협과 난 더욱

허물없이 지낼 수 있는 거야. 어때, 이번엔 네 추측이 틀렸지 남궁소연은 놀란

듯 눈을 크게 뜬 채 할 말을 잃었다.

전북 순창군 구림면 안정리 56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