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은짐이사

막고서는 노부인을 노려보며 외치듯 말했다. 이 분에게 상해를 입힐 수

없어요. 쏘아내며 으름장을 놓듯이 다시 말했다. 뱉어낸다면 이 늙은이는

즉시 너를 죽이고 말겠다. 조옥련은 사람을 압도하는 그녀의 기세에 눌려

그만 말을 멈칫하게 되었고 정말 더 계속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무거운 어조로 재차 입을 열었다. 물류창고보관료 유심흔이라는

그 계집년이 너에게 그 일을 이야기했다면 너는 틀림없이 나의 성격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노부인, 당신이 그녀에게 으름장을 놓는다고 해서

무슨 소용이 있겠소. 불초 또한 당신에게 알려 드리겠는데 이 능모는 어떠한

위협이나 어떠한 강권도 두려워하지 않소. 당신이 하루라도 당신의 업무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나는 하루라도 방해하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오.

적은짐이사

이 늙은 몸에게 끝까지 덤벼 보겠다는 것인가 적은짐이사 담담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죽음을 두려워했다면 이미 어떤 장소를 찾아가 몸을

숨기게 되었을 것이오. 손없는날10월 노부인은 묵묵히 그를 응시하더니

갑자기 웃음 소리를 냈다. 대단하군. 그리고 그녀는 웃음을 띠우고 다시 한

마디를 덧붙였다. 부친이 젊었을 때와 똑같네. 적수가 되겠는가 능천우,

자네는 너무나 우둔하군.

경상북도 청송군 주왕산면 하의리 374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