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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라면 답해 드리리다. 역시 예의 바르고 무게가 있었다. 이곳 남해에 오면

잠룡도라는 섬이 있다던데, 도시 찾을 수가 없습니다. 순간적으로 번쩍 빛을 발했다.

잠룡도를 찾으려 하시오 일이 있어서 입니다. 헬스기구이전 노인은 뜻밖에도 굳이 그

이유까지 캐물었다. 영호걸도 짚히는 바가 있었다. 으음, 이 노인이 필경 잠룡도에

대해 알고 있는 눈치다. 미치자 그는 입가에 미소를 떠올렸다. 이유를 당장 알려 드릴

수는 없소이다. 품 속에서 잠룡령을 꺼내 노인에게 내밀었다. 하여 잠룡령을

뚫어지게 응시했다.

든 듯 안면 근육을 한 차례 푸르르 떨더니 그 자리에서 털썩 무릎을 꿇었다.

보관이사견적 아니, 이게 무슨 짓입니까 어서 일어 나십시오, 장노인. 말 뿐이 아니라

실제로도 장우진이라 이름을 밝힌 노인의 어깨를 잡아 일으키고 있었다. 장우진은

그때까지도 머뭇거리다가 마지못해 일어섰다.

전북 순창군 팔덕면 덕천리 56021

머리를 조아리며 대답했다. 현신한 곳에 잠룡도주가 계신 것은 도내의 오랜

관행입니다. 웃었다. 사무실이사체크리스트 어불성설이고, 저는 단지 잠룡도의

위치를 아는 것으로 족합니다. 채 좌우로 저었다. 사무실이사체크리스트 말을 할 듯

하다가 이내 화제를 바꾸었다. 제자에게 한 가지 의문이 있는데, 그것을 여쭈어도

될지 용기를 얻었는지 장우진은 비로소 고개를 들었다. 잠룡령은 전도주께서 지니고

계셨었는데, 어떻게 승계를 하게 되셨는지.

말끝을 흐리는 그에게 영호걸은 분명한 음성으로 잘라 말했다.

사무실이사체크리스트 승계한 것이 아니오. 다만 그 분의 부탁을 받고 잠룡도를

방문하려던 것 뿐이었소. 음성으로 다시 물었다. 장기물품보관 경위를 제게 들려줄

수는 없겠습니까 영호걸은 이어 장우진에게 잠룡도주와 만났을 당시의 일을 차분히

얘기해 주었다. 그러나 마혜수라경에 관한 사항만은 의도적으로 빼놓았다. 그것은

잠룡도주가 영호걸에게 직접 건네준 것이나 진배 없었다. 화물운송업체 얘기를 듣는

동안 수없이 안색이 변했고, 급기야는 허공을 향해 장탄식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