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군 가정이사

늘 자신이 직접 수입을 맞춰보고 장부에 기록하는 것이 버릇이 되어 있었다. 꼭

맞는군. 은자로 쳐서 삼천 육백 칠십 냥, 허허 요즘은 장사가 더욱 잘 되는군. 궤

속에 넣고 단단히 열쇠를 채웠다. 오늘은 녹춘이란 아이와 놀아볼까 그의 나이 육십

이 세. 그러나 겉으로 보기에는 오십도 되어 보이지 않았다. 데에 결코 돈을 아끼지

않았다. 빌라포장이사 주고 미인들을 사들였으며 심지어는 서역이나 색목국의

이국미녀들까지 첩으로 삼기도 했다. 푹 빠져 있었다. 묻힐 정도로 두툼한 양탄자가

깔린 침전으로 들어서며 육조방은 짐짓 인자한 웃음을 흘렸다. 양탄자는 값 비싼

폐르샤 산이었으며 천장에는 모두 아홉 개의 궁등이 걸려 있어 대낮처럼 환한 빛을

밝히고 있었다.

침상은 대여섯 명이 한꺼번에 누워도 남을 정도로 컸다. 가정이사 벽면이었다.

쇼파보관 다가갔다. 뒤집어 쓰고있는 녹춘을 보자 절로 기분이 유쾌해졌다. 한껏

기분이 고조되어 있던 육조방은 갑자기 멱 따는 듯한 비명을 질렀다. 녹춘이 한껏

성장한 모습으로 누워있는 것이 아니었다. 시뻘겠다. 한 마리의 황견이 혀를 길게

빼문 채 죽어 있었다. 뒤로 물러나며 외쳤다. 이때 어디선가 차가운 음성이

들려왔다. 해무비. 그동안 쥐새끼처럼 잘도 숨어 살았다.

경상북도 의성군 봉양면 길천리 37360

경악에 찬 비명이 터져나왔다. 거냐 해 해무비라니 이사서비스 그의 손은 어느새 한

줌의 독을 품은 철련사를 움켜 쥐었고 갑자기 홱 돌아서며 소리가 들린 쪽을 향해

그것을 전광석화처럼 뿌렸다. 안개로 화해 날아갔다. 가정이사 보았는지 그는

다급히 외쳤다. 날카로운 비명과 함께 독철련사를 맞고 쓰러지는 여인이 있었다.

사랑을 불태웠던 애첩 녹춘이었다. 벌집이 되어 있었다. 녹춘의 의삼이 푸른 연기를

내며 탔다. 방 안에 핏빛 인영이 나타났다.

과거의 대도 야유신 해무비는 혈의인의 시선을 받자 폐부가 투시되는 듯함을 느끼며

떨리는 음성으로 물었다. 기업포장이사 혈의인, 즉 광화사는 억양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음성으로 말했다. 살았다. 한 줄기 백선이 뻗었다. 가정이사 해무비는 다급히

두 손으로 허공을 휘저었으나 그 순간 끔찍하게도 손목이 검에 잘린 듯 뭉턱 베어져

나갔다. 처절한 비명과 함께 해무비의 머리통이 붕 떠올랐다가 바닥에 떨어졌다.

시신은 나무토막처럼 벌렁 뒤로 쓰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