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할때해야할일

다음엔 그러지 않을 테니 다년간 사귄 정분을 봐서라도 이번 한 번만 잘 봐주게. 난

어제 그 작은 여우에게 망신을 당했단 말이야. 그러니 오늘은 한꺼번에 갚아야 하네.

저녁이사 이번만 봐주게. 다음엔 이자까지 얹어서 셈해주겠네. 그럼 됐지 콧구멍

속으로 넣어 코딱지를 후벼 파서 가슴팍에 문지른 후에 천천히 품속에서 하얀 종이

봉지 한 개를 꺼내 그 장사치에게 내밀었다. 활짝 펴며 황급히 그 종이 봉지를 받아

들고 고맙다는 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총총히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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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을 뱉었다. 이사물품보관 겉으로는 멀쩡한 놈이 속은 곯아 가지고 못난 짓만

한다니까. 저 놈은 언젠가는 갈보년의 배때기 위에서 죽게 될 거야. 이사할때해야할일

그는 상대방을 욕하면서도 자기 자신이 어떤 장사를 하고 있는지 생각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 비슷하게 맞춘 셈이지. 하지만 그 비적은 대갓집을 털지 않고 대궐로

뛰어들었단 말이네. 그것 참 질렸다. 멀찍이 떨어진 한 모퉁이에서 비쩍 마른 흑의

사내가 음침한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대궐로 들어가서 무슨 짓을 하려고 했는지

아나 누구도 입을 열지 않았다.

전라남도 화순군 이양면 오류리 58165

저녁이사

하고 막 입을 열려고 하다가 갑자기 안색이 돌변하더니 재빨리 고개를 숙이고 나직이

말했다. 이사할때해야할일 이만 흩어지세. 호랑이가 왔네. 있는 듯 고개 한 번 돌리지

않고 깨끗이 흩어지고 말았다. 푸른 비단 장포를 걸치고 그 겉에 꽃무늬가 있는

검은색 마괘를 입은 중년의 대한이 걸어 들어왔다. 자취방이사 사자코에 메기입을

하고 있어 매우 위맹스러운 모습이었다. 살짝 걷어 올리고 무쇠같은 주먹을 드러내고

발걸음도 힘차게 대문 안으로 들어섰다. 무슨 바람이 불어서

이사물품보관

하하하 그래 오랜만이군. 오랜만이야. 모두 잘 있었는가 나으리 덕분에 모두 잘

있었습니다요. 이사할때해야할일 대한은 뒤를 바짝 따르고 있는 한 명의 사내에게

눈짓을 했다. 이사견적업체 두 덩어리를 꺼내 주모와 귀노에게 주었다. 내밀어 그

은덩어리를 받았다. 정말 감사합니다. 성의이니 받아 두게. 꽃을 사든지 술을 사

먹든지 하게. 그런데 매 소저는 안에 계신가 잘못 잡으셨군요. 매 소저는 조금 전에

출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