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달이사

가장 안전하다고 믿었다. 걸음을 멈추게 되었던 것인데, 그 자신마저도 일찍이 이와 같이

어둠컴컴하고 다 쓰러질 것 같은 객잔을 본 적이 없었다. 이삿짐맡기기 뿐만 아니라,

주인노인마저도 없었다. 왜냐하면 그는 이미 달리 갈 곳이 없기 때문이었다. 당주는

갑자기 토끼가 죽으면 여우가 슬퍼하게 되는 비감을 느꼈다.

나는 어떤가 나도 설마하니 이 늙은이처럼 역시 갈 만한 곳이 없더란 말인가 주먹을 불끈

쥐었으며, 자기 자신에 대해서 냉소를 띠었다. 윤달이사 제대로 발려져 있지 않은

창문밖에서 갑자기 파를 넣고 기름에 튀긴 후, 삶은 국수의 구수한 냄새가 풍겼다. 빠지는

것을 느꼈고, 손가락마저도 떨리고 있었다. 상가이전 되었을 적에, 그는 본래 국수

한그릇을 먹고 싶었다.

충청남도 부여군 규암면 노화리 33119

어디로 가던지 본래 한푼의 돈도 지닐 필요가 없었다. 다년간 그 자신이 돈을 가지는

습관이 없어지고 말았던 것인데, 그래서 지금까지 그는 쌀 한톨을 목구멍 너머로

넘겨보지 못한 것이었다. 몸을 일으키게 되었을 적에, 자기가 허약한 상태에 빠져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문을 밀고서 음침하고도 조그마한 마당을 가로질러 어찌됐던간에,

그는 주방을 찾아낼 수가 있었다. 반쯤 눈이 멀은 늙은이는 한대접의 굵게 뽑은 면발의

국수를 탁자 위에 올려놓고 있었다.

등불 아래에서 볼 때, 국물의 빛깔은 마치 흙탕물처럼 보였으며 그 위에는 이미 싯누렇게

된 차 잎이 몇 잎 떠다니고 있었다. 늙은이가 볼 때에 국수는 이미 한 끼 매우 풍성한

만찬이었다. 그는 가슴을 편 채 걸어들어가 큰소리로 말했다. 윤달이사 국수는 나에게

주고, 당신은 다시 한그릇 더 끓이 도록 하시오.

그가 말할 때에는 아직도 명령하는 투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 윤달이사 그 늙은이는 그를

바라보더니 재빠르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윤달이사 한입의, 제대로 온전하지도 못하고

싯누런 이빨을 드러내며 입을 열었다. 못하겠소 그러나 이 국수는 내가 먹어야 하오. 내가

먹고난 이후에 당신을 위해서 한그릇을 더 끓여 드릴 수가 있지만, 먼저 돈을 내놓아서

내가 면 발을 살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오. 당신의 이와 같은 태도는 누구에게 하는

태도요 당신같이 손님을 대하다니 그러고서야 어떻게 장사를 할 수가 있소

물류창고임대료 것이 아니오. 그렇다면 당신은 이 주막을 무엇 때문에 열고 있는 것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