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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이곳에 있소. 품속에서 노란색의 비단에 곱게 싸인 한 권의 책자를 꺼내

초류빈에게 건네었다. 얼른 그것을 받아 심수 대사의 말대로 마지막 장을 펼쳤으나

거기엔 장경이 도난당한 일에 대해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았다. 누군가에 의해

찢겨진 것이 아닙니까 아니라 그 장경도 백지화가 되었소. 그렇다면 장경을 훔친

사람도 심미 대사가 자신을 의심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게 아닙니까

가게이사 묻는 말에 대꾸만 하는 심수 대사가 매우 못마땅했다. 감춘 곳을 아는

사람은 대사와 심호 대사 단 두 사람뿐이 아니오 의심하고 심수 대사의 표정을

살폈으나 그의 표정은 매우 어두웠다.

지키더니 이윽고 말문을 열었다. 훔쳐 간 사람이 이사형께서 그를 의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물론 이사형의 행동에 대해서도 각별하게 관심을 가졌을 것이오.

그러면 이사형께서 장경을 어디에 다 숨기실 때 훔쳐 보았을 가능성도 있는 것이오.

다만 응시하면서 한마디 한마디 힘주어 말했다. 원투룸이사 이사형께서 돌아오셨을

때 돌아가실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소. 한데 갑자기 세상을 등지신 일이

의심스러울 뿐이오. 두 주먹을 불끈 쥐더니 큰소리로 말했다. 2룸이사비용 내가

비록 독에 대해서 깊이 연구하진 못했지만 근년에 와서는 독에 대한 책자를 조금

보았소. 이사형께서 돌아오셨을 때 저는 이미 그분이 독에 중독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소. 하지만 절대로 죽을 만큼 위중한 것은 아니었소.

광주 남구 봉선동 616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