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이사 손쉽게 시작하기

이 처럼 누군가에게 단점을 지적 당해 본 적은 처음이었다. 더구나 누군가를 평하는 것은

대단히 민감한 문제였는데, 두영관이 대수롭지 않다는 듯 이런 말을 꺼냈기 때문이었다.

화물 몇 마디는 연사강에게 쓰디쓴 약초 같았다. 물론 연사강은 그의 말을 충언이라고

받아들일 수 없었다. 연사강의 낯빛이 금새 흙빛으로 변하며 음산한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렇지 않다는 이야기요 조금 전에는 느리게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하지 않았소 쓱쓱

긁었다. 아파트용달이사 말을 했는지 묻고 있지 않소 자취이사 허점을 보이고 싶어하지

않는다. 날 해봐야 기술만 조금 발전할 뿐이지. 제자리걸음이다.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계속 말했다. 한가지뿐이다. 서 있을 뿐이었다.

전라남도 곡성군 죽곡면 봉정리 57548

생각에 빠져 있음을 알고는 슬그머니 비켜 지나갔다. 한순간의 깨달음이 수십 년을

수련하는 것보다 더 가치 있을 때가 있었다. 자신을 키운다. 자취이사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2.5톤포장이사 무언가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더 발전할 필요가 있어.

그래야 오래 살 테고, 빚을 다 갚을 수 있을 테니까. 두영관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천천히

멀어져 갔다. 그런 연사강의 옆으로 여도위가 다가와서 물었다. 되는 사이냐 좋은 사이는

아닌 것 같다. 알지, 절대로 좋은 사이가 아니야.

두영관의 뒷모습을 향해 시선을 옮겼다. 자취이사 나직이 중얼거렸다. 있지 않으면 안

되는 그런 관계지. 틀리군. 나는 이번 일을 마지막으로 저놈과는 완전히 안녕이야.

화물차견적 연사강은 그를 힐끗 쳐다보며 빙그레 웃었다. 있겠지만 나는 용호방

소속이네. 세세히 살펴서 보고를 하는 입장이었던 것이다. 연사강은 이미 짐작하고

있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연사강은 이쯤에서 그가 왜

용호방에 은밀히 소식을 전하려고 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부하들의 부상이 가볍지

않아서 용호방에서 이를 알고 추적하기만 하면 얼마든지 그들을 다시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모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