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이사

홍설을 보았기 때문에 급히 도망을 쳐야 했던 것이 분명했다. 그는 너무나

배가 고팠기 때문에, 반드시 이 허기를 채 워야 했는데 반그릇의 국수라도

좋았던 모양이었다. 그는 사람을 죽인 이후, 그 반그릇의 국수를 먹게

되었을 적에 속으로 무슨 느낌이 들게 되었을까 그의 전날 화려했던

과거지사를 생각하면서 그 반그릇의 국수를 입 속에 넣고 씹게 되었을 때,

또 무슨 맛을 느끼게 되었을까 홍설은 또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간이이사

노기가 끓어올랐다. 간이이사 일세를 풍미하다시피 하고, 관동땅을

주름잡아온, 명성이 혁혁하며 일시에 버금가는 사람을 찾아볼 수 없는

만마당 당주라는 목장 주인이, 반그릇의 국수 때문에 사람을 죽이다니

그자신도 그 반그릇의 국수를 먹은 이후에, 역시 구역질을 느낀것이 아닐까.

느꼈다. 포장이사견적비교사이트 국물에다가 국수에 뱉어진 몇방울의 침,

노인의 입안에 가득찼던 벌레가 깍아 먹었거나 늙어서 못쓰게 된 싯누런

이빨. 눈동자에 떠오른 경멸과 비웃음.

경상북도 경산시 압량읍 압량리 385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