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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감고 있는 기품과 절정의 매력을 이야기했다. 단아한 입술에서 흘러 나오는 막힐 줄

모르는 박식과 유려한 화술도 이야기했다. 장거리이사업체 밤마다 울려 대는 음률의

사위는 침을 튀겨 가며 역설했다. 주위 수림 속에는 수십 쌍의 시선들이 한 곳을 향해

모아져 있었다. 방금 전 모습을 나타낸 한 사람이 그 곳에 조용히 앉아 있었다. 빛무리에

싸인 듯 보이는 저 사람. 아무리 눈을 씻고 보고 또 봐도 도저히 속세 俗世 를 살아가는

사람 같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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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고가 잠시 달빛을 우러르는가 싶더니, 얼음처럼 희고 섬세한 그의 손가락이 조용히

거문고의 줄 위에 올려졌다. 갓 잡아 올린 생선처럼 퍼덕이니, 그윽한 맵시 속에 정이

듬뿍 담긴 곡조가 은은히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학원이전 눌러서 나는 소리, 튀어

올리며 나는 소리 분명 소리는 소리되, 이 소리엔 향기가 있었다. 오듯 아련하고 영롱한

곡조는 마치 수억의 꽃잎이 일제히 피어나며 화르르 화향을 풍겨 내는 듯했다. 뭇

여인네들의 영혼까지 찌르르 떨리게 할 지경일진데, 저 단아한 입술은 급기야 한 줄기

노래까지 낭랑하게 울려 낸다. 맑은 달빛 장공으로 노랫가락 띄우노라.

경상남도 하동군 금성면 가덕리 52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