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평포장이사 중요히 알아보기

이랑은 여전히 대청에 있을 대의 옷차림 그대로 그저 하나의 짧은 속고의를 입고

있을 뿐이었으며 전신의 튼튼하고 강건한 근육을 드러내고 있었다. 앉아있었는데

벌거숭이의 몸은 아니지만 역시 그렇게 정제하게 모두 다 갖추어 입고 있는 것이

아니라 몸에 찰싹 붙은 내의를 입고 있었다. 소포장이사 같은 다리나 발은 가릴

수가 없어서 눈과 같이 고운 살결이 드러나 있었는데 그 살결에서는 일종의 지극히

매혹적인 기운이 발산되고 있었다. 옷차림은 적신교의 소굴인 이곳에서는 이미

매우 흔한 것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 이랑이라는 자가 눈이 휘둥그래지고 입이

벌어져서는 꼼짝도 하지 못하고 서 있었다. 혈도를 짚어버리고 만 모양이었다.

노릇인가를 알아차릴 수가 있었다.

절세미인의 무공 역시 범속하지 않다고 하겠으나 만약 진짜 칼이나 창을 들고 서로

격투를 벌이게 되었더라면 그녀로서는 제대로 펼쳐보지 못했으리라. 하지만

이랑이라는 자가 그녀를 속이려고 두 눈을 다른 곳으로 옮겨놓게 되었을 때 그녀가

갑자기 손을 쓴 모양이었다. 30평포장이사 때문에 이랑이라는 자로서 그야말로

전혀 피할 기회가 없었고 대뜸 그녀에 의해 혈도를 짚히고 말았던 모양이었다.

침대보관 허령주는 여전히 고개를 쳐들고 이랑이라는 자를 바라보고 있는 터고

비밀 문이 열린 것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었다. 듯 중얼거렸다. 그러다가 그녀는

곧이어 어떤 일을 기억에 떠올린 모양으로 몸을 퉁기 듯 일으키며 일 장을 후려쳐

이랑이라는 자의 혈도를 풀고는 급히 말했다.

전북 장수군 산서면 쌍계리 55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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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요. 그녀들이 두렵지 않소. 뿐만 아니라 나는 그대가 나를 불러들인것이라고

그대에게 덮어씌울 수가 있소. 어찌됐든 간에 그대가 나와 즐길것을 응낙하지

않는다면 나는 죽어도 떠나지 않겠소. 혐오스러운 표정을 떠올렸다. 그녀는 비밀의

문이 이때에 약간 열려져 있고 그 빈틈의 저쪽에 한 쌍의 분노에 찬 눈동자가 정히

그를 노려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허령주가

호법선자를 언급하게 되었을 때에 눈길을 앞문쪽으로 던지는 것을 보고 평소 대로

앞쪽으로 들어오리라는 것을 알아차릴 수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