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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이오. 죽음을 불사하겠다는 단호한 뜻이 서렸다. 베고 떠나십시오 나에게 남은 것은

죽어 간 내가족을 위한 참회와 속죄뿐이네. 때였다. 들었다. 손에 애검인 용천검이

서럽도록 파르스름한 예기를 발하는 순간, 용천검은 주인의 배를 뚫고 나가 붉게 변한

검신을 등뒤로 내밀었다. 하나 찌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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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극은 무심하게도 걸음을 계속했다. 서서히 사라져 가는 그의 뒷모습을 향해 십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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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어짐이니 더 이상 목숨을 부지한들 무슨 뜻이 있겠는가 하지만 대장군마저

대송제국을 버리신다면. 이상 존재한들 무엇하겠는가 얼굴에는 죽음의 그늘이 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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솟아났으나 비바람에 휩쓸려 뿌리 뽑힌 난초였다. 올려다보며 자신이 바로 저 난초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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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십삼년 십이월 초이틀에 일어난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