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군 이사짐견적서

몸을 베고 지나가는 게 아니었다. 잇는 모든 요소를 끓으며 하나씩 설유흔의

전신을 불구로 만들고 있었다. 컨테이너임대 곳으로부터 갑자기 웃음이

솟구쳐 나오는것을 느끼면서 허탈하게 웃었다. 정말이지 이 웃음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아니었는데, 내가 준 것은 이런 게 아니었는데. 설유흔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전해졌다. 참을 수 없는 고통이 설유흔의 전신에

휘몰아쳐 왔다. 멋있고, 언제 봐도 고귀한 백무결의 웃음이었다. 홍의여인,

운명에 의해 혈적주라는 이름이 주어진 이 여인의 공격은 가히 절묘했을 뿐

아니라 광적인 데가 있었다. 설유흔의 죽어 가는 모습을 보며 희열의 빛을

발하고 있었다.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죄악의 이상한 쾌감은 그녀를 점차 걷잡을 수 없는 광기 속으로 몰아넣었다.

이사짐견적서 토해 냈는지도 알 수 없는 물체. 초점 잃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설유흔의 눈에도 고통에 앞서 허무의 기운으로 가득했다. 컨테이너창고대여

설유흔은 갑자기 심한 추위를 느꼈다. 추위와 허무 속에서, 문득 그의 뇌리에

옛날 북경암흑계의 꽃이라 불렸던 무향화 환지라는 계집아이의 말이 떠오른

건 정말이지 뜻밖이었다.

경상북도 청도군 화양읍 범곡리 38328

열여섯의 나이로 지옥성에 들어가기 직전까지도 설유흔을 미치도록 좋아하며

따랐던 소녀. 원룸이사용달 없어요. 이사짐견적서 맞다. 차이일 뿐이다. 수

없다는 눈으로 그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왜죠 왜 당신은 모든 것을 그에게 다

양보하는 거죠 － 양보가 아니야. 그의 것을 건드리지 않을 뿐이지. 그가 내

것을 건드리지 않는 것처럼. 당신은 양보하고 있는 거예요. 일인자의 권좌와

보장된 미래와.

친구를 잃을 뿐이야. 처음부터 없었어요. 이사짐견적서 갑자기 멍한 느낌이

들었다. 사무실이사업체 당신에게는 처음부터 친구가 없었어요 당연히

그에게는 처음부터 친구가 없었다. 고독뿐이었다. 그 어둠과 고독을 비집고

새로운 친구가 나타난 것이다. 그것도 자신과는 전혀 다른 세계에서 태어난

고귀한 친구였다. 유일한 자신의 친구로 여겼다. 하나의 유일한 친구로

여겼으며, 그를 위해서는 평생을 그의 그림자로 살아도 좋다고 스스로 맹세도

했다. 맹세를 나누었다. 목숨을 버릴 수가 있었다.

목숨을 내던질 수가 있었다. 이사짐견적서 들지 않았다. 인간이었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많았다. 1인포장이사 극명하게 성격을 드러내어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무수한 변화가 있게 마련이다.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 따라서

설유흔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외면에 드러난 성격으로만 판단을 내리기

일쑤였다. 아주 복잡한 인간이었다. 소유자였던 것이다. 있었다. 또 하나의

새로운우정을 찾은 것이다. 거래였던 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