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날이사

그래, 잠자리는 불편하지 않던가 불편하다면 내 즉시 시정해 줌세 빼도 박도

못한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쟁자수로부터 어떤 서생이 항아공뇌의

부군이 되겠다며 찾아왔다는 말을 듣고 사마기는 하던 일을 멈추고 맨발로

달려왔었다. 돌리려던 사마기는 천소기의 행색과 용모를 살피고는 다시

돌아섰다. 동공이 풀리고, 혀가 말려 제대로 말을 못할 뿐더러, 비틀거리기까지

하는 천소기지만 왠지 예사롭지 않다고 느낀 때문이었다. 자신의 누이가 혼례를

올리는 것을 포기한 지 이미 오래였다.

비오는날이사

사마기는 천소기를 보자마자 너무도 탐나 천소기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다음에

어떤 방법으로든 보상해 주리라 마음먹고 혼례식을 진두지휘한 것이었다. 깬

천소기가 간다고 할까 봐 마음먹고 일부러 찾아온 것이었다. 비오는날이사 한

마디에 온 정신을 집중하여 천소기로 하여금 항변하지 못하게 하려 하고 있는

것이었다. 포장이사허가업체 하하, 자네가 어제 우리 홍아와 혼례를 올리려

찾아왔다는 말에 우형은 몹시도 기뻤네. 그래도 이 세상에는 우리 홍아의

진면목을 알아볼 줄 아는 사람도 있구나 하는 마음이었네.

전라남도 강진군 강진읍 남포리 59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