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천면 상림리 이사포터

귀하는 가서 그에게 물어 보시려오 일으키고 걸음을 옮겨 문을 열고 걸어 나갔다.

노새들이 끄는 대판차가 마을 밖에서부터 천천히 긴 거리 쪽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있는 것은 놀랍게도 관짝들이었는데 한 대의 수레 위에는 모두 다 네 개의 새로 짜

맞춘 관이 놓여 있었다. 꼽추는 그야말로 한 벌의 새로 맞춘 듯한 청색 베옷을 입고

검은 나귀를 타고 수레 옆에서 나귀를 몰고 오는데 그의 안색으로 미루어 보아 일 년

열두 달 관속에 드러누워 햇살을 보지 못한 것처럼 느껴지게 만들었다. 이토록 많은

관이 이 고을로 운반된 것을 보게 된다면 깜짝 놀라고 말리라 운재천 역시 예외는

아니었으며 참을 수 없다는 듯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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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아래위를 두 번 훑어보더니 홀연 웃으며 입을 열었다. 나으리의 옷차림으로

미루어 보아 혹시 만마당에서 일하는 분이 아니시오 이사포터 길이외다. 당신에게 이

관들을 가져오라고 했소 이삿짐하루보관 사람이지요. 에어컨이전 끝나기도 전에

훌쩍 달려들어 그를 나귀 등에서 끌어내려서는 날카롭고 매섭게 다그치듯 말했다.

핏기가 더욱 사라져서는 말을 더듬거렸다. 번 어리둥절해지고 말았다. 그 노파는

어디 있소

경상북도 구미시 장천면 상림리 39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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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따라왔지요. 바로바로 첫번째 수레에 실려 있는 관 속에 누워 있소이다.

있다니 혹시 죽은 사람이 아니오 조금전에 비를 피하기 위해서 관 속으로 들어가

드러누웠는데 아마도 지금쯤은 틀림없이 잠이 든 것 같구려 관 뚜껑이 꽉 닫혀 있는

것이 아니고 한 가닥의 바람이 통할 만한 틈이 나도록 열려 있었다. 꼽추를 놓고서는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 갑자기 번개와 같이 손을 써서는 관 뚜껑을 벌컥 열어젖혔다.

이사포터 아니나 다를까 한 사람이 있었으나 결코 여인이 아니었으며 또한 살아 있는

사람도 아니었다. 죽은 사람이었는데 바로 죽은 남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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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의 경장을 하고 있었고 얼굴은 시푸르죽죽하여 엉성한 수염이 나 있었는데 입가에

핏자국은 이미 말라붙어 있었다. 이사포터 바뀔 정도로 일그러져 있을 뿐이었고

몸에는 별다른 상처를 찾아볼 수 없는 점으로 미루어 보아 틀림없이 다른 사람의

엄청난 내공력에 의해 충격을 받은 나머지 내장에 중상을 입고 죽어간 것이

분명했다. 돌계단 위에 서있었는데 공교롭게도 그의 얼굴을 발견하게 되자 자기도

모르게 소리내어 부르짖었다. 그 시체는 바로 비천지주의 것이었다. 1톤차량이사

비천지주는 이미 그곳에 죽어 있으니 부홍설과 악락산, 그리고 모용명주는 어떻게 된

것일까 동시에 만마당에서 떠나온 것인데 비천지주의 시체는 또 어떻게 해서 이 관

속에 들어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