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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리는 것을 느끼며 한숨을 내쉬었다. 터라 움직이는 게 조금 힘들었다. 있을 수는

없었다. 그런 비연의 속내를 알아차린 듯 색귀가 말했다. 비연은 문득 삼귀에 대한

궁금증이 일었다. 이 숙모만 빼돌리고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어. 하나 변하지

않았다.

마치 두 마리 제비가 물 위를 나는 듯 어둠 속을 쾌속하게 질주해갔다. 콜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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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었다. 누워 있는 방문이 열리더니 묘령의 아가씨가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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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에 실로 아름답고 상큼한 얼굴이었다. 콜밴이사 너무나 동떨어지게 싸늘하기

그지없는 인상이었다. 방에 들어서더니 탁자에 있는 물을 한 잔 가득 따라 단숨에

들이켰다. 얼굴에 땀방울이 송송 맺혀 있는 것이 어디선가 힘든 노역을 하고 온

듯했다. 꽤나 고생시키는군 땅바닥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운기조식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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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운지라 서귀의 뺨이 금세 퉁퉁 부어 올랐다. 손녀 뻘밖에 안 되는 어린 계집이

뺨을 치다니 해도 너무한 일이었다. 몽롱한 게 전혀 힘을 모을 수가 없었다.

돌아오는 모양이군 비로소 만족한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