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진안군 성수면 좌포리 이사방문견적

말했다. 눈으로 두영관을 보다가 하는 수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탁자에서 종이를

하나 꺼내더니 두영관과 말한 내용을 적어 내려갔다. 25평포장이사비용 낭인들

중에서는 제법 유명했지만 무림에서는 별로 알아주는 이가 없는 인물이었다.

이편도 아니고 저편도 아닌 떠돌이를 꺼린다는 측면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두영관이 여지껏 이기는 방파 쪽에서만 분쟁에 끼여들었기 때문에 그리 이름이

나지 않았다는 이유도 있었다.

사람은 이름으로 먹고사는 것, 실력으로는 어떨지 모르지만 그 정도의 인물을

당주로 삼는다는 것은 용호방의 누구도 생각하지 않던 일이었다. 이번의 경우도

전력 보강 때문에 긁어모은 낭인들을 다루려니 같은 낭인인 그가 물망에 올라

초빙했을 뿐이지, 방의 중책을 맡기겠다는 것은 아니었다. 혹시라도 나중에

불리하게 작용할 문구가 있는지 살펴보고 나서야 두영관에게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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